항우울제는 당뇨 위험을 높이면서 동시에 사망률을 낮춘다
항우울제, 당뇨병 위험 2배 이상 높인다.
최근 몇 년간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 원인으로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당뇨의 원인인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되기 쉽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아키타 대학의 카즈오 미시마 박사팀이 항우울제와 당뇨병 위험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일본인 약 4만 5천명을 대상으로 11년간의 처방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을 25개월 이상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동안 약을 복용한 사람이 12개월 미만 동안 복용한 사람에 비해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짧은 기간이더라도 다량을 복용한 사람은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Mehmet Burcu 박사팀이 2004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미국 뉴저지, 플로리다 등에서 위치한 의료기관에서 항우울제를 복용한 5~20세 미만 환자의 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1.9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약물별로 보면 SSRI 와 SNRI를 210일 이상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이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66배 상승했습니다. 아울러 151~210일 이상 복용한 사람은 이보다 더 높은 2.56배 증가했습니다.
우울증 있는 당뇨병 환자, 항우울제 복용 시 사망률 낮아진다.
그렇다면 당뇨병 환자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 안될까요? 당뇨병 발병 위험과는 별개로 이미 우울증과 당뇨병을 모두 진단받은 사람의 경우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만 창궁의대 Vincent Chin-Hung Chen 교수팀이 대만 국민건강 보험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우울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약 5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사망 위험이 35% 감소했습니다.
항우울제 종류에 따른 사망 위험은 NDRI 복용군 80%, 트라조돈 복용군 48%,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복용군 42%, 미르타자핀 복용군 40%,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복용군 37%, 삼환계 항우울제 복용군 27%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는 우선 자살 위험이 줄어들고 항우울제로 기분이 개선되면 당뇨병 관리도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뉴욕대학 메디컬센터 정신과 전문의 아만다 스프레이 박사는 당뇨병에 우울증이 겹치면 당뇨약을 처방대로 복용하지 않을 수 있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지키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며, 항우울제 말고도 우울증 치료를 위한 정신요법도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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