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커피를 마시면 2형 당뇨병 60% 감소한다
믹스커피를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하루에 3잔 정도 마시고 있는데 당화혈색소는 6.7정도 나오고 있는데 줄여야 할까요? 안먹으면 자꾸 생각나서 끊기가 힘이 드네요.
밥은 굶어도 커피는 못 끊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기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0잔을 훌쩍 넘긴다고 합니다. 커피를 마시는 이유도 가지각색인데, 몸이 나른하고 피곤해서 잠을 깨기 위해, 친구 동료 등과의 대화를 위해, 식후에 마시는 커피 한잔이 습관이 되는 등 다양합니다. 적당한 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리는 방식에 따라, 첨가물에 따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믹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
커피가 주는 이로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과된 순수한 블랙커피를 마셔야 한다. 믹스커피 한잔에는 설탕 5.7g 이 들어있으며, 카라멜 마키아또, 카페모카와 같은 단 커피도 단순당이 많이 들어있어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크레마, 프림 같은 탈지유는 포화지방 비율이 30% 함유하고 있어 당뇨의 원인 중 하나인 비만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포화지방이 높거나 설탕 함량이 높은 커피를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 인슐린 저항이 높아질 수 있어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하거나 더 심해지는 길에 한걸음 더 가까워 질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단 커피대신 원두커피나 아메리카노, 두유 혹은 우유를 넣은 라떼를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필터(드립) 커피를 마시면 2형 당뇨병 위험 60% 감소한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 질환등 혈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을 가진 사람은 기계로 추출한 커피보다 종이 필터가 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기계로 추출한 커피에는 ‘크레마’라고 불리는 부드러운 거품이 내려지는데 이는 원두의 지방 성분이며, 카페스톨이라고 부릅니다. 이 지방 성분은 고소한 향과 맛을 내지만 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관련하여 심장 질환의 발병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종이 필터에 내리면 지방 성분의 95%가 걸러져 오히려 당뇨를 예방한다고 합니다. 이는 커피 속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이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당뇨병인 제2형 당뇨병 위험을 필터 커피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웨덴 샬머스 공과 대학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것과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다수의 연구 사례를 주목하여,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에 따라 당뇨병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2019년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에 2~3컵의 필터 커피를 마신 그룹의 경우 필터 커피를 1일 1컵 이하로 마신 그룹과 비교했을 때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60% 낮게 나타났습니다.
다른 커피에 비해 필터 커피는 심장 질환과 혈관질환 위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나 스칸디아나비아 등에서는 분쇄한 커피 원두를 필터에 담아 뜨거운 물을 부으면서 걸러낸 드립 커피를 많이 마시고 스웨덴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분쇄한 커피 원두를 직접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보일드 커피를 많이 마십니다. 보일드 커피는 ‘디테르펜’이라는 성분 때문에 심장 질환과 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드립 커피는 필터를 통해서 디테르펜이 걸러지며 페놀 화합물을 비롯한 여러 가지 건강에 유익한 물질이 남게 됩니다.
커피를 과다섭취하면 생기는 문제
커피 내에는 카페스톨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카페스톨은 간에서 콜레스테롤로 전환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입니다. 미국 베일러 의대 연구팀은 2007년 카페스톨은 인간이 섭취하는 식품 중 가장 강력한 잠재적 콜레스테롤 상승 물질이라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농대의 연구에 따르면 커피 한 잔엔 카페스톨이 4㎎ 들어있으며, 이 정도 양이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 1%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카페스톨은 녹내장 발생 위험도 높입니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앤 여성병원 연구팀이 40세 이상의 성인 남녀 약 12만 명을 대상으로 카페인 함유 음료 섭취량과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매일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사람의 녹내장 발병률이 높았습니다. 커피 외에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탄산수, 차, 초콜릿 등은 녹내장과 무관했습니다. 카페인 식품 중 유일하게 커피만 녹내장 발생률을 높였습니다. 스웨덴,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람의 녹내장 발생률이 유난히 높았는데, 이는 여과하지 않은 진한 커피를 즐긴다는 것이 스칸디나비아인의 공통점입니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眼壓)과 관련이 있으며, 콜레스테롤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국내 연구진의 조사 결과 안압이 높은 그룹일수록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게 나타났고, 이는 콜레스테롤 강하제가 녹내장 치료제로 쓰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간호사가 주는 당뇨관리 팁
식약처가 권고하는 성인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mg, 임산부는 300mg입니다. 원두커피 한잔(150ml)에는 110~150mg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며, 인스턴트 커피 한잔에는 60~108mg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하루에 그 이상의 커피를 마시게 되면 불면증, 불안, 두통, 신경쇠약, 빠른 심장박동, 근육경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 카페인은 이뇨작용이 있어 당뇨병성 신증과 같이 신장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이 커피를 과량 드시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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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당뇨인